'저탄고지 다이어트' 신봉자들은 지방 섭취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탄수화물 탓을 한다. 탄수화물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체지방 생성을 조장하여 비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반면,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면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고 체지방 생성이 억제되어 비만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탄수화물-인슐린 가설'(carbohydrate-insulin model)로 탄수화물을 "건강의 적"이라고 악마화시켰다. 최근 연구에서 이 가설은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밝혔지만 이미 대중들에게 각인된 인상을 지우기엔 역부족이었다 [3].
탄수화물은 억울하다
탄수화물이 건강의 적이라는 것처럼 어리석고, 비과학적인 선전은 없다. 왜냐하면 탄수화물은 단백질, 지방과 더불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3대 영양소 중 하나다. 오랜 세월 인류의 식사를 구성해 온 모든 곡식, 채소, 과일, 콩 등의 식물성 식품은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작 인간은 수천 년 동안 여러 형태의 탄수화물들을 먹어왔지만, 비만인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비만인이 점점 더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오히려 20세기 중반부터다. 미국의 경우 1980년경 비만율이 5~6% 정도였는데 2000년대를 넘어오면서 비만인 비율이 급증하여 현재 약 40%대를 이루고 있다(*한국 성인 비만율은 38%, 2020년 보건복지부 통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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